관계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식상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사람 간에 깨지고 망가진, 잃어버린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은 결국 대화에 있다. 제프 데일리는 두 독백이 대화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했다. 심리 치료는 일방적 조언이 아니다. 쌍방의 ‘진정한 대화’다. 진정한 대화란 두세 사람이 모인 가운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움트는 대화다. 문학적으로, 시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영혼을 울리는 대화’다. 자기 안위에서 벗어나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상대방을 위하려고, 조금이라도 더 상대방보다 손해를 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를 말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강화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해야 한다’. 본인에게 가장 명료한 방식의 언어를 터득하는 거다. 세상에 위대한 교재들이 넘쳐 난다. 선별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해야 한다. 둘째, 그럼에도 ‘언어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이는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닥치는 대로 살다 보면 결국 사람이 뭘 어찌할 수 없다는 원론을 깨닫게 된다. 모르고 못 하며 알아도 못 하지만 어차피 적확히 알지도 못 한다. 통제할 수 없다. 나부터 발 벗고 나서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서로를 불쌍히 여길 수 있는 정서가 탄생한다. 신이 우리 대화를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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