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도 꽃은 핀다

앳된 청소년의 티를 이제 막 벗어갈 무렵, 나는 출처 모를 정의감에 휩싸여 이미 경찰에서도 잘 알고 있을 법한 성매매 업소를 고발한 적이 있다. 여경이 신고 접수를 받았고 같은 여성으로서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 있지, 라는 사실에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로 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날은 분위기에 휩쓸렸다. 사실은 서로 그다지 친하지 않은 남자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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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하달까

나는 군대에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러하듯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다. 우선 길에 쓰러져 있던 노인을 구해줬다. 노인을 들쳐 업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딱히 노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또 다시 노인을 들쳐 업었다. “여기가 우리 집인가?” 나는 뒤뚱거리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저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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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가 그렇게 대작이냐

원래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영화는 이런 영화였다. 스님이 정욕을 이기지못하고 야밤에 여성 불자를 건드리는 기괴한 느낌의 영화였다. “가만히 좀 있어! 나무아미타불!” 아니면 이런 것도 있다. 컴퓨터 천재들이 등장하는 영화로, 남자 주인공 세 명이 타자를 치고 있다. 첫 번째 남자는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치고, 두 번째 남자는 더 빠른 속도로, 세 번째 남자는 딸을 치고 있다. 처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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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초록지붕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 우리 가족은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대망의 유럽! 네덜란드를 경유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바티칸시국), 스위스, 영국을 방문했다. 난생처음으로 나는 외국에서 혼자 용감하게 게임시디를 들고 계산대로 가 가격을 물어봤다. 푸른 눈의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비록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투어였지만, 그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 패키지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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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럴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거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혹은 아닐 수 있는 거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거다. 비록 그게 지나치게 세부적인 관점이거나 자칫하면 논점을 흐릴 수 있을법한 접근이 될지라도, 때로는 다소 기이한 방향으로 전개해보는 것이 본질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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