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아마도 처음으로 벌였던 사업은 티셔츠를 만들어 파는 일이었을 거다. 티셔츠에 영화 포스터를 전사해서 팔았다. 한 장도 안 팔렸다. 이후 친구들과 구제 옷을 팔러 여대 앞으로 향했다. 한 장 팔렸다. 근처 떡볶이가게 아주머니가 한참을, 불쌍하고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하나 사줬다. 총 수입 5천원. 차비가 더 나왔다. 그 이후로 나는 창간 활동을 했다. 웹진을 차렸다. 광고료 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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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평온을

가족과 함께 떠난 두 번째 해외 여행지는 다름 아닌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답게 모든 것이 밀집되고 축약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작은 천국’이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체류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규모면에서 너무나도 작은데다 정부에 의해 모든 것이 인공적으로 정형화, 획일화되어있는 형태라 단기간 내에 많은 것들을 둘러볼 수 있지만, 그 이후로 할 수 있는 게 딱히 쇼핑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자유여행이었음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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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마루 고등학교 2

도덕 선생님은 특유의 어눌하고 빠른 말투로 수업을 진행했고, 지난번에 말 가면을 썼던 녀석은 곧장 그걸 따라했다. 선생님은 말없이 손짓을 했고 녀석은 앞으로 불려나가 뒤지게 혼났다. 웃긴 건 녀석의 태도다. 바로 반성한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고개를 푹 숙인다. 표정만 보면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거처럼 어둡다. 그렇게 몇 초 만에 뉘우칠 거였으면 애초에 안했으면 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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