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감수성

홍상수와 김민희의 불륜 논란이 뜨거웠다. 만약 언론에 드러난 정황이 사실이라면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다. 2015년, 형법상 간통죄가 폐지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의 비중을 높여 준 결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불륜에는 여전히 민사적, 도의적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언론 기사를 검색해 보면 각종 인신공격들로 넘쳐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건 ‘김민희 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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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까 말까

결혼은 환상이자 제도다. 특히 여자 아이들 같은 경우 ‘나는 커서 석양이 지는 야외 잔디밭에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얗고 예쁜 드레스에……’같은 환상을 키워오곤 한다. 이렇게 만화영화같이 비현실적으로 구체적이지 않아도 포괄적인 기대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평생 자기만 바라봐! (우리 아버지는 말했다. 가족 몇 명 모여서 하나, 둘, 셋, 결혼 끝! 외치고 결혼식을 끝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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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의

거지를 돕지 말자. 벤츠나 포르쉐를 타고 퇴근할지도 모른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지 말자. 자칫하다 노인 사기단에 휘말릴 수도 있다. 버스에서 모르는 할머니의 짐을 들고 따라 내렸다가 뒤에 오던 벤에 납치될 수도 있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도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다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여기 앉으세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 무릎을 굽히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내 위에서 죽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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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인간의 기본 상태

글뿐만 아니라 말로도 인용을 많이 하다보니까 독일의 19세기 염세주의 철학자라는 수식을 아예 외워버렸다. 뭐 아무튼. 좌우지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했다. “변화만이 영원하고 계속되며 불멸하는 것이다.” 우리는 통념적으로 안정과 유지를 보편의 상태로 인식하고, 불안정과 변화를 특수의 상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 거꾸로 변화가 인간의 기본 상태다. 인간은 끊임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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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내가 살면서 무언가를 소유하면서 살아도 되나하는 죄책감이 있다. 어차피 소유한 것도 쥐뿔, 개뿔, 소뿔도 없지만 아무튼 그런 마음이 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적극적으로 이득을 보면 남이 적극적으로 피해를 본다. 내가 소극적으로 이득을 보면 남이 소극적으로 피해를 본다. 내가 가진 부는 남의 빈을 의미하며 내가 가진 빈은 남의 부를 의미한다. 이치다. 진리다. 작용, 반작용이다. 아이러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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