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sula K. Le Guin] 낯선 존재의 안도감

<아홉 생명> 어슐러 K. 르 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행성 리브라는 죽어있는 곳처럼 보인다. 죽음으로 감싸진 행성에는 생명을 품어줄 수 있는 신이 부재하다. 고귀한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해줄 신이 부재한 곳에서, 생명의 가치는 가벼워졌다. 퓨와 마틴은 참새호 발사대에 속한 인간들이다. 그들은 리브라 실험 임무 기지에서 클론 10명과 만난다. 인간 ‘존-차우’의 우수한 유전자를 나누어 가진 10명의 클론은 동일한 […]

Continue Reading

연인과 또 이별했어요

살다 보면 누구나 연인과 이별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이런 이별 과정을 지나치게 많이 겪는 사람들에게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초연해지기는커녕 외려 몇 번 데어 봤기 때문에 부정 편향적 심리 작용을 강화하곤 한단 거다. 이는 마치 하나의 연소 작용처럼 내면에 타 들어가는 결핍이 있는데, 그 결핍이 드러날까 두려워 상대에게서 가시적인 흠집을 찾아내 그를 […]

Continue Reading

편하다

그래 너는 적어도 머리 굴리지는 않을거고, 나를 알고 있고, 너와 내가 어렸던 때를 알고 있고, 내 단점이 뭔지 내 장점이 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싫어했는지 알고, 함께 갔던 맛집이 어디었고, 지나간 연인들이 누구였는지 알고, 그때 네 감정이 어땠는지 알고, 어느 시기에 힘들었는지 알고, 어떤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지 알고, 계산하지 않아도 앞으로 어떤 행동을 보일지 […]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