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와 나이키 코르테즈 OG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명쾌한 해답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삶이다. 전문가의 의견이 빠를 순 있지만, 느리더라도 느끼고 사유하는 것은 자유니까. 의식의 흐름 대로 흘러가는 이야기.

“그 사람의 신발을 보면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 포레스트 검프 中

K : 리뷰도 잡설도 아닌 이 글을 쓰기 위해 네 말대로 영화를 보고 왔다. 사실 지금 나는 어떠한 리뷰나 후기도 읽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내가 받아들인 그 느낌대로만 말하려고 하는데 괜찮은가?

J : 상관없다. 사실 나도 필름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제대로 된 영화 리뷰나 평론이 뭔지 모른다. 사실 보는 순간이 재밌는 것이 중요한 사람도, 두고 두고 의미를 곱씹는 것이 기준인 사람도 있고 ‘재미’와 ‘감명’의 기준은 지구인의 숫자만큼 많을 테니까.

K : 좋다. 나는 딱 두 가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 백치의 외길인생 성공기, 이, 나이키 코르테즈 OG 두 가지다.

J : 신발은 나는 크게 관심두지 않아 나이키인 것만 기억이 난다. 백치의 외길인생 성공기, 사실 맞다. 다소 낮은 지능,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지적장애 4, 5등급되는 분이 삼성의 후원을 할 정도로 억만장자가 된 셈이다.

K : 맞다. 영화가 블랙 코미디로써 여러 가지 희화화 한 것이 있다고 계속 생각이 들며 보긴 했지만, 애플 얘기가 나왔을 땐 너털 웃음이 나더라. 현실성이 너무 없다고 생각되어 내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J :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극중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나오는데 그 또한 주인공과 비슷하다. 남부 출신의 백인이 백인 음악의 기조와 같은 락큰롤의 전설이 되었다. 남부는 흑인 음악이 유독 강세인 곳인데, 그곳에서 나온 백인이 전설이 된 것이다. 우리로 치면 부산 사나이가 진도 아리랑의 무형문화재가 된 것과 같은 급이라고 보면 된다.

K : 참 그 곡조 걸쭉하지 싶다. 네 말은 엘비스프레슬리의 성공이 이뤄졌듯 극 중의 이야기도 어렵지만 이루어 질 수 있는 이야기며, 무언가 시사하는 게 있다는 건가? 그렇게 따지면 나는 말을 잘 듣는다가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릴적 제니가 ‘포레스트 뛰어!’라고 한 말을 듣고 실천하여 끝을 본 사례 아닌가?

J : 그래 네 말대로 유년 시절부터 그는 달렸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당시 주인공의 뜀박질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태되지 않고 최소한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뿐이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그 자신만의 유일한 방식을 찾아서 계속 나아간다.

K : 주인공이 똑똑해서 그것을 찾아내어 설계한게 아니지 않나?

J : 맞다. 똑똑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가장 쉽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오랫동안 지켜내지 못하는 것을 묵묵히 실천해 온 것은 맞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다. 사회가 어떻던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옳다는 가치관을 따랐다. 군인은 상사의 명령을 따른다. 약속은 꼭 지킨다. 이길 수 없는 상대가 괴롭힌다면 잡아먹히지 말고 따라올 수 없게 달리고 달려라. 그는 늘 대답한다. ‘멍청한 건 멍청한 거일 뿐이에요.’ 정말 맞는 말인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채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건 오히려 일반 사람들이다. 겉모습과 사회적 조건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맏아들이고 그 말을 지켜낸 것이 성공을 가져다 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K : 맞다. 그리고 네 말 듣고 생각해보니 제니도 그런 기조가 있었다. 미국의 나름 굵직한 사건마다 검프는 그 곳에 있었고, 사회적으로 옳은 길만 걸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제니는 정반대다. 히피로서 반대되는 삶의 모습을 일관되게 걷고 있다. 그녀가 말한 “우리는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어.”와 같은 대사나 검프의 진정성 넘치는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것도 그런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J : 멋진 의견이다.

K : 서로 좋다 좋다, 맞다 맞다 하다가, 우리 둘 다 나중에 리뷰나 영화 해석 등을 찾아보면 서로 잠수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J : 제목이 의식의 흐름 속 산책인데 부담 갖지 말자. 나이키 코르테즈는 신발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

<신발은 매우 더러우나, 슈레이스가 너무 깨끗한 건 무엇?>

K : 나이키 社에게 있어서 탄생석정도로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나이키가 예전에는 그저 오니츠카 타이거의 하청업체였으리라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를 것이다.

J : 나 사실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브랜드도 잘 모른다. 언뜻언뜻 듣기는 많이 들은 것 같은 느낌 정도?

K : 보여주면 아! 하고 알 브랜드이긴 하다. 지금의 나이키에는 빗댈 정도는 아니지만, 여하튼 그 하수인과 같은 입장을 단숨에 역전시킨 계기가 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1972년 서독 시절 뮌헨 올림픽 즈음 코르테즈 모델이 정식으로 선보인 때다. 영화에서는 검프가 베트남 참전 후 소위 영웅이되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만날 즈음이다. 단순히 PPL을 넘어서서 아다리도 얼추 잘 맞췄다.

J : 그렇긴 하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 드라마의 PPL과는 사뭇 다르긴 하다. 조선의 달콤 가배와 빙수가 뭔가 어불 성설이기도 하면서 정말 재치있게 잘 녹여낸 느낌도 든다. 그런 시도들도..

K : 거기까지. 우리 광고를 위한 의식의 흐름은 안된다.

J : 네. 검프로 돌아가서, 그저 시대의 흐름과 잘 맞게 나타낸 것 말고 어떤 의미가 또 있나?

K : 본디 잘 돌아와 주었다. 내가 생각할 땐 과장 조금 보태서 나이키의 정수와 맞는다. 달리기로 아픔을 딛고 일어서 전쟁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옴은 물론 성공적인 인생을 가두하게 된 검프에게 제리는 이 코르테즈를 선물한다. 신비한 이야기 서프라이즈의 평행이론 이야기처럼 검프와 코르테즈를 만든이는 오버랩된다. 1972년 런칭된 코르테즈의 디자인을 처음 만든 이는 빌 보어만(Bill Bowerman)인데, 그는 군인출신으로 2차대전에 참전하기도 하였고 육상 코치로서 뮌헨 육상올림픽에 참가하였는데, 뮌헨 대참사라는 테러를 겪기도 한 이다. 물론 그가 모자란 이는 아니지만, 삶의 기조가 맞는 느낌이 들었다.

J : 조금 재밌어지려고 하는 참이다. 주인에 맞는 신발과 같은 느낌이다.

K :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Just do it이나 Risk Everything이라는 나이키 표어도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검프가 오버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J : 그저 뛰어라, 사회도덕 규범에 어긋나지마라,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하라와 같이?

K : 맞다. 또 영화를 보면서 코르테즈 모델이 참 반갑고 좋았던 이유는 그들의 꾸준함이다. 검프의 죽음의 뜀박질과 그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까지 참가했던 러닝붐과 착 알맞게 들어맞았다. 최근에도 포레스트 검프의 코르테즈는 OG라는 모델명으로 가두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유행의 주기가 5~10년 사이로 돌고 돈다지만, 코르테즈처럼 꾸준한 인기를 받는 모델도 흔치 않다. 물론 그때는 최적의 러닝화였고 지금은 귀엽고 예쁜 디자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

J : 참 사람의 일과 관점은 재밌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과 같이.

K : 맞다. 사실 우리에게 정확히 주어진 주제는 없지만, 이렇게 서로 딴소리만 할 줄은 몰랐다.

J : 그러려고 시작한 게고,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점들에게 심각하지 않게 읽기 편한 정도까지만 하자. 그래야 우리도 피곤하지 않고, 읽는 이도 편할 것 같다.

K : 이 글이 업로드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집에 가자. 피곤하다.

J : 다음 영화는 Do The Right Thing이다 보고 만나자.

K : 나 할 말 없게 우주복만 입고 나온다던지 하면 돌아오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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