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어요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아들이 어머니를 사랑하여 아버지를 경계하는 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지칭했고, 칼 구스타브 융은 딸이 아버지를 사랑하여 어머니를 경계하는 것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지칭했다. 어렵다. 복잡하고도 심오해 보이는 이 용어들을 둥쳐 뭉뚱그리면, 안정적인 사랑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할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이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정 관계에서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다. 우리 뇌에 피각과 섬엽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사랑을 하거나 증오를 할 때 공통적으로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딸이 아빠를 사랑해. 근데 아빠가 폭력적이야. 그럼 그 모습이 싫으면서도 무의식중의 익숙함으로 자리 잡아 비슷한 성격을 갖춘 남성에게 끌리게 되는 거다. 불안정하게 시작한 연애는 과정도, 결과도 불안정하다. 싫으면서도 좋고, 좋으면서도 싫은 쾌와 불쾌의 선형적 뒤섞임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결론은 그동안 별반 끌리지 않던 부류의 이성과 연애를 시작해 볼 것. 끌려서 시작한 연애에도 불협화음이 생기는데, 안 끌리는 상대랑 어떻게 연애를 하라는 거야? ‘장르’를 한번 바꿔 보자는 거다. 물론 상대의 따분한 모습에 질려 원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거다. 관계는 ‘지속성’을 담보한다. 지속적으로 만나다 보면 남녀 관계는 알 수 없는 거라고. 한눈에 반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그 사랑이라는 표현이 우리가 추구하는 ‘안정적인’ 관계를 의미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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