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고 싶어요

물론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이 균형적으로 병행, 발전되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무게 중심을 두고 강조하고 싶은 건 역시 질적인 영역이다. 지성의 질적인 영역은 궁극적으로 비극과 관련한다. 우리는 결코 타인의 비극을 외면해선 안 된다. 그 비극이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사실, 거시적으로 인간사 전체가 상보적으로, 교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별다른 지성 없이도 타인의 희극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실제로 질투 나고 배알 꼴리는 일부 심정만을 배제한다면 희소식에 대한 동조는 쾌의 감정을 전달해 준다. 반면 비극을 접하는 일의 경우 우월감을 통해 자신의 안위를 확인하며 위로하는 체하는 가식만을 배제한다면 불쾌의 감정에 해당한다. 문제와 맞닥뜨리는 거라고.

지성의 핵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결국 불쾌의 전염을 인지하였음에도 문제의 발생 경위에 대해 알아보며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창의적인 태도 즉, ‘타인’의 ‘비극’에 ‘이성’적으로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성의 출발이다. 그렇다. 귤 까먹으면서 책이나 신문을 읽기 전에 우는 아기를 안고 철제 난간에 기대어 있는 철거민들에게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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