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타이베이

여름. 대만에 갔다. 한여름의 타이베이는 무진장 더웠다. 북부 해안에 위치한 예류에도 가고 북동부 해안에 있는 이란에도 갔다. 서핑을 하기 위해 찾아간 이란의 한 서핑 숍. 금발의 영국인 알바생은 무지하게 큰 서핑 보드를 내주었다. 서핑! 너무 재밌잖아! 그러나 서핑을 마치고 스피룰리나 맥주를 마시던 사이, 어둠이 찾아왔다.

곧장 기차역으로 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저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안 왔다.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갔다. 안 왔다. 결국 승강장에서 댄스를 추던 한 무리의 남녀 학생들에게 승강장 위치와 시간을 물었고, 그들은 친절하게도 댄스를 추며 환승역까지 동행해 주었다. ‘너희 우상 팝핀현준이지?’ 수차례 똥개 훈련을 반복한 탓일까?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다. 역무원은 화장실이 역 밖에 있다고 했다. ‘무슨 뒷간이니?’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미 기차가 끊겼단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버스 막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네 이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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