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집

봄. 일본 도쿄에 갔다. 신주쿠, 시부야 같은 명소들을 돌아다녔다. 우동도 먹고 덮밥도 먹고 타코야키도 먹었다. 인공 섬 오다이바에 위치한 덱스 도쿄 비치에 있는 귀신의 집에서 겁에 질린 일행은 나를 뒤로 밀어제치고 앞으로 내달렸다. ‘보통 귀신한테 사람 미니?’ “얘들아, 근처에서 구경하다가 다시 여기로 모이렴.” 꽥! 괴성과 함께 어른들이 귀신의 집에서 뛰쳐나왔다. 수학여행 중이던 중학생들은 우릴 보며 박장대소했다.

그건 마치 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이후 하석주가 자식들에게 백태클을 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회초리를 여러 대 치듯 한 번 백태클을 한 뒤 “일어나!” 하고 다시 백태클. 그때 옆에 있던 아내가 “여보, 술 먹고 또 옆 테이블에 백태클을 하셨다면서요.” 누워 계시던 어머니. “아범아, 아무리 화가 나도 제사상에 백태클을 하면 어떡하니.” 이상한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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