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

일생을 바쳐 심오하게 연구한,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들에 관해 소개한다. 방법 1. 쾌변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먼저 앞집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창문이 달린 집으로 이사한다. 앞집 아주머니가 빨래를 널 시점에 맞춰 창문을 연다. 친구를 부른 뒤 같이 웃통을 벗는다(이때 바지는 둘 다 근사한 정장 바지를 입는다. 벨트도 맨다). 대낮에 성인 남성 둘이 웃통 벗고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채 위아래로 몸을 흔든다. 참고로 명절에 앞집 친척들이 다 모였을 때 하면 효과가 두 배다.

방법 2. 현대 사회는 바쁘다는 말로, 평소 사귄지 얼마 안 된 애인에게 투잡이나 멀티플레이를 강조해 둔다. 애인을 집으로 초대한 뒤,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매트로 섹슈얼 복장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그녀가 잠시 화장실에 갔을 때 은근히 주요 부위를 허벅지 사이에 끼워 부위가 자극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든 뒤, 양팔을 앞으로 곧게 뻗고 정면을 응시한 채 오르락내리락 스쿼트를 한다. 화장실에서 그녀가 나온다.

방법 3. 무역 회사에 취직한 뒤, 거래처 미팅에 나갈 수 있는 직급으로 성장한다. 드디어 거대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상대는 반드시 중년의 부장급이어야 한다. “그럼 아까 말한 대로 계약서는 다음번에 만나서 쓰는 걸로 하세. 이게 다 자네 인성이 고와서 성사된 거야. 사람이 참 괜찮구먼. 자네, 어느 대학 나왔나?” 이때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부천대학교 나왔습니다.” “응? 어디?” “(애교를 부리며) 부천대 짱!” “아니, 자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한 스포츠 응원 도구로) 부천, 짝짝짝! 부천, 짝짝짝! (밑에서 위로 천천히 밀어 올리는 손동작) 오~오~오!”

방법 4. DJ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홍보해 젊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음악이 고조되고 베이스 드롭이 나올 타이밍에 맞춰, 한 노인을 무대 위로 리프팅한다. “(손을 앞으로 내밀고) 에~ 그렇습니다.” 2시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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