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상처 받자

우리는 연약하다. 강한 척해봤자 소용이 없다.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부터 생채기가 나기도 하고, 커다란 폭풍우에 휘말려 바스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지쳐있다.

이제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다 또 넘어지고, 다신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다 제일 크게 넘어진다. 왜? 약하기 때문에. 중요한 건 이후의 반응과 대처다. 어차피 이미 넘어졌는데 뭐, 돌이킬 수도 없잖아, 괜히 일어섰다가 또 넘어지면 그때 받을 상처는 어떻게 감당해,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누워있어선 안 된다. 신념과 신앙이 맞닿아있는 교차로에 방향성을 두고, 넘어져도 일어나고, 또 넘어져도 일어나고, 계속해서 일어나 큰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사실은 강할 때 약한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약할 때 강할 수 있는 거다. 나를 불온하게,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은 나쁜 거만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돈! 복권에 당첨된 이후 정욕만을 쫒다 처참히 죽을 수 있다. 일견 좋아 보이는 것도,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도, 결국 나에게 유익과 혜택으로 돌아오는 게 아닐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또 넘어진다. 그러니까 열심히 상처 받자. 열심히 넘어지자. 열심히 무릎이 까지자. 상처 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바동거리는 거보다 오늘도 열심히 상처를 받자는 마음가짐이 우리 내면을 더욱 더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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