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퀘어] 정치적 올바르지 않음

<더 스퀘어>는 미디어가 공인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방식과 ‘정치적 올바르지 않음’이 한 개인의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작동될 수 있는가에 관해 화두를 던지며, 서방 선진국 문화의 지적 허영과 모순을 냉소하고자 한다. 151분의 긴 러닝 타임 내내 보다 심오한, 철학적 난제를 통해 유머를 형성하는 지점으로 들어갈 수 있을 법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딱 거기까지다. 피상적이고 표면적이다. 기대와 달리 무딘 칼날이다.

물론 모든 영화가 반드시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며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실 풍자를 기반으로 하는 블랙 코미디 혹은 다크 코미디의 장르성은 고발과 유사한 감정적 층위를 반영하도록 호소하는 측면이 있는데, <더 스퀘어>는 고결한 감상주의 외에 별다른 감흥을 전해 주지 못한다.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과거 구스 반 산트나 다르덴 형제가 수상했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무게와 권위가 약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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