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마법사 알달콩

마이너스 통장을 찍으며 생활고에 시달릴 때가 있었다. 나는 가난했고, 그녀는 바빴다. “오빠 마음이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어.”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우린 그렇게 이별을 했고, 나는 태어나 가장 많이 사랑했던, 가장 많은 사랑을 전해 줬던 여자를 놓쳐 버렸다.

‘오빠, 후회할 거야.’ 정말 후회를 했다. 잃기 전까지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나는 바보 같이 그녀를 아프게 했다. 열렬히 사랑했던, 한때 모든 것이었던, 전부였던 대상과 가슴 찢어지는 생이별 겪게 했다. 억장이 무너졌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이대로 죽어 버릴까 싶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날, 세차게 비가 내렸고, 난 이렇게 말했다. “비는 그쳐.” 그녀는 잠시나마 미소를 지었다. 그래. 걱정하지 말자. 우리 사이엔 알달콩이 있다. 행복할 때 멋진 마법을 부리는 행복 마법사들이 있다. 마법 때문일까? 비가 그쳤다. 이제 무지개가 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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