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떨어진 노동의 가치

“노력도 노력이지만 요즘 젊은 것들은 정신력이 부족해.” 청년들이 심각한 취업난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요맘때, 간혹, 이라기보다는 생각보다 자주, 본인들이 살아온 삶을 통째로 적용해 뭉뚱그려 싸잡아 지탄하는 기득권층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힘든 일 기피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해라. 우리 땐 다 그랬어.” “벽돌이라도 나르고 애라도 봐라. 그럼 돈이라도 생기잖아.” 목표한 직장 혹은 그보단 못하지만 적어도 그 언저리에 속하는 직장에 들어가려고 할 때 관련 직무로 거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배척당하기 일쑤인, 이력이나 경력으로조차 써먹을 수 없는 일을 하라고 하기엔, 그런 일을 하지 않고 방구석에 들어앉아 되도 않는 책이나 붙잡고 있다고, 정신력이 나약하다고 쏘아붙이기엔 우린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물론 밖에 나가 삽질을 하면 그게 설령 아무 의미 없는 반복이라고 할지라도 살림에 도움은 되겠지. 오늘 저녁 마트로 달려가 장은 더 잘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일을 하는 만큼 시간이 축나고, 시간이 축나는 만큼 나이를 먹고, 나이를 먹는 만큼 기회가 줄어든다.

“경력까지는 못 돼도 경험은 될 거고 나이가 들면 그런 게 다 인생의 자산이 될 거야.” 목표치와 아무런 상관관계도 찾을 수 없는 한정된 수준의 경험으로 주변 친구나 선배들이 돌이킬 수 없이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지금 당장 이뤄 내야 할 것들의 산적함, 공포를 파는 언론의 부추김 속에서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고 행동하라고? 구조적 문제에 따른 사회 기조와 풍조를 거스를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욕을 먹을 필요는 없다. 우린 이미 ‘최소한’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최대한’도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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