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놀이

성공은 운이다. 세상 대부분의 것들이 운에 가깝지만 성공은 진짜로 운이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아니다. 현학적이고 교조적인 강연을 신나게 펼치고 있는 성공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바쳐가며 오롯이 한군데에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었던 건 선천적으로 뛰어난 유전 형질과 후천적 환경, 여건 등이 ‘모두’ 구비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그만큼 성공 못해. 그러니까 소위 말해 ‘타고난’ 재능을 ‘타고나는’ 거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일 수 있는 성격이나 성향도 유전자의 영향 아래 놓인 재능이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메시가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하루 12시간씩 축구 연습을 했다고 가정하고, 축구를 너무나도 사랑해마지않는 아무개 군도 12시간씩, 아니 13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결과는? 현재 아무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 “너 남들 슛 쏠 때 기름 쏘지?” 특정 직업군에 대한 비하가 아니다. 현상이 그렇다는 거다. 스포츠는 좀 예외라고? 그럼 경제적 세습은? 결국 정도의 차일뿐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적용된다.

성공을 포기하자. 큰 목표를 향해 노력 금지다. 대승적 집착이 인생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기회를 좀먹듯 갉아먹는다. 작은 목표들을 품고 살다가 우연히, 만에 하나 그 목표들이 합일점을 이뤘어, 그래서 성공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비겁하다고? 이따위 불공평한, 불공정한 세상을 설계한 작자가 더 비겁하다. 고로 성공에 대한 강박의 짐을 절벽 아래로 내던지고 돌아서서 행복을 추구하자. 성공에 들일 시간과 노력, 자금을 행복에 투자하자. 행복은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로부터 가꿔나갈 여지가 존재하는 인간의 놀이지만 성공은 아니다. 성공은 신의 놀이다. 감히, 라기보다는 괜히, 신의 놀이를 넘볼 필요가 없다. 피곤하고 피로하다. 무용하고 무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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