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그날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살며시 깨어나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나는 내 숨소리를 의식적으로 듣게 됐다. 그러다 불현듯 이 숨소리가 내 숨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형언할 수 없는 불안한 마음에 잠시 숨을 멈췄다. 뒤에서 누군가 계속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마구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였다. 누군가 손톱으로 왼쪽 벽을 빠르게 긁기 시작했다.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온 신경세포가 벽으로 향해있던 그 순간, 갑자기 천장에서 말발굽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수천, 수만 마리, 아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잠깐, 지금 당신 뒤에 누구야?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