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ENSION

The Rapturous Laughter of Subculture

종교를 믿을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인생의 기본 전제는 고통이다. 중언부언하듯 이 말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만큼 반박 불가한 진리도 없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존재의 보편적 상태는 편안함과 행복이 아니라 고통과 불행이다. 세상이 질병이나 사고, 문제 등 각종 고통, 고통이 발생할 가능성으로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통 속에 살다 운이 좋으면 간혹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

우린 연약하고 나약하고 미약하고 심약하고 박약하다. 그냥 약하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가 변혁적으로 행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사실 아예 없다. 정신 분석가 하인즈 코허트 박사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성취는 인간의 유한성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결국 우리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밖에, 한계를 인정하는 거밖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오해하지 마시라. 할 수 있는 거 따윈 없으니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으란 소리가 아니다. 인본주의의 한계를 인정하자는 거다. 인본주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넘어가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행하기 전에 품어야 할 정신일 수 있단 거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덜 불안해하고 덜 상처 받을 수 있다. 종교를 믿으시라. 종교라고 표현된 믿음 체계, 신념 체계를 가지시라. 신에게 의지하시라. 어설픈 사람에게 의지하지 마시라. 우리는 단지 서로가, 서로의 고통을 줄여 주고자, 무엇보다 각자의 고통을 줄이고자 발버둥 치고 몸부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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