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ENSION

The Rapturous Laughter of Subculture

장거리 연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장거리 연애, 소위 롱디의 장단점은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잘 만나지 못해 외롭지만 그만큼 애틋하다. 갈망하는 마음 때문에 서로를 더 원하게 된다. 또 자주 만나지 못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지만 그만큼 각자의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시간과 생활이 주는 자기 투자적, 자기 자신에 대한 안정감으로 관계의 윤활유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단점이 훨씬 더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공백기다. 예를 들어, 이번 데이트와 다음 데이트 간의 공백기가 클 경우, 애틋함을 넘어 외로움을 느끼다 싸우게 되고, 못 본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져 가뜩이나 공감대, 합의점,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와중 전화와 문자로만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하려니 괴롭다. 말과 글로만 소통하는 건 한계가 있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 건 결코 말만 하는 게 아니다. 눈빛, 표정, 몸짓, 스킨십 나아가 호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데에서 오는 개념적인 편안함에서부터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데에서 오는 물리적인 안정감까지 모두 포함된 거다.

결론은 하나다. 어떻게든 서로가 만남의 공백기를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관건은 노력의 흔적이 서로에게 드러나야 한단 거다. 나는 죽어라 노력하는데 상대방은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주말마저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 자주 다른 일을 계획한다거나 술 먹고 노는데 비행기, 기차, 버스, 데이트 비용을 다 써 버린다거나 하면 사실상 끝이 보이는 관계다. 장거리 연애란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희생하는 거다. 희생할 가치 없는 노력 없는 사람에게, 미래 없는 사람에게 현재 내 삶을, 나를 희생하고 있진 않은지 과감히 돌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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