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야옹! 골목에서 발견한 아기 길고양이는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외로워보였다. 가족들은 귀여운 새끼를 버리고 어디로 가버린 걸까? 간혹 아기 고양이들이 눈을 뜨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대부분 어미에게 버림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녀석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 녀석은 동물병원에서 개안수술을 받았다. 뒤늦게나마 세상을 보게 된 아기 고양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형편상 키울 순 없었다. 동물보호소에 전화를 걸었다. “불쌍하다고 아무데서나 막 주워 오시고 그러면 안돼요. 여기에 맡기셔도 분양 안 되면 어차피 안락사 시켜요.” 우리는 녀석을 다시 풀어주기로 했다.

처음 만났던 골목에 녀석을 살며시 내려놨다. “어미 고양이가 안 오면 어떡하지?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가야할 거 같은데.” “설마 완전히 버린 건 아니겠지.” “혹시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겁먹고 안 오는 거 아냐?” 건너편 전봇대 뒤로 몸을 숨겼다. 바로 그때! 우리는 진귀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기적처럼 어미 고양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녀석은 어미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적막 속에 있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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