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텐션

러브텐션이 우리에 관한 이야기라면 에고텐션은 본질적으로 나에 관한 이야기다. 자기수양으로 자아를 찾고 마음을 다스리는 극기와 극복의 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수양을 해야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에고텐션을 키우는 건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게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거다. 별다른 문제없이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인생길에서 혼자 담담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자가, 외적 대상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자가, 신 앞에 선 단독자가 본인과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쉽게 말해, 나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남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거꾸로 내 스스로가 나에 대해 깊게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 상대방과 마주앉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생각과 말에 나도 모르게 반신반의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에 피드백이 되는 상대의 생각과 말에도 제대로 반응할 수 없게 된다. 단순하다. 나를 이해하는 만큼 남을 이해할 수 있고,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내 바닥을 보는 거다. 정신의 끝을 보는 거다. 적당한 이성과 감성으로 우아한 척, 고상한 척을 하는 사회성을 벗어나 밑바닥을 보는 거다. 그게 내 그릇의 크기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친절한 미소와 여유를 베풀 수 있다. 하지만 거지발싸개 같은 상황 속에서는 본심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절대 고독과 실질적인 연관이 있다.

가끔 혼자 있어도 된다. 안 죽는다. 특별히 타살되거나 자살하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건 추천할만한 일이다. 혼자 전적으로 낯선 곳에 떨어지는 경험은 다시 말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험은 양질의 자기수양을 제공해준다. 평상시 내가 알고 있던 나와 진짜 쓰레기 밑바닥 속에서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는 나는 꽤나 동떨어진 존재일 거다.

이걸 경험한 자들은 나에 대한 투자에 있어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태도를 지니게 되는데, 내가 짱이니까 좋은 걸 독차지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행태로서의 투자가 아니라, 내가 지독하게 측은하고 불쌍해서 주는, 하나의 보상으로서 나에게 투자한다. 이때 이루어지는 투자의 질적 가치는 감히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얄팍한 다른 어떤 투자와는 비교조차 불가하다. 한마디로 병신 같은 나를 발견하고, 너무 병신 같은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투자하는 거다. 그게 견고한 자기중심과 자존감을 형성해준다. 당장 눈앞에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태어난 게 기적이고 살아남은 게 기적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