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하여

평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하는 이유는 유사시에 좋은 TF(task force)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잘 모르지만 문제가 터지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누가 내 편이고 누가 내 편이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좋은 사람들만큼이나 좋은 관념들을 구비해 놓는 것도 중요한데, 언제라도 나에게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언제라도 나에게 행복이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도록 만든다. 행복과 불행 중 어떤 것이 찾아와도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는 태도야말로 고요한 동력이 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서로 지지고 볶고 드라마 찍고 자빠져도, 지랄 발광, 온갖 개수작을 다 부려도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왕도도 없고 정답도 없다. 하지만 정답에 가까운 것들은 존재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내 편이 되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발상의 전환’과 ‘시간’이라는 특효약의 관념이다.

발상의 전환이란 말 그대로 생각을 바꿔 보는 것으로, ‘만약에’적 사고로 상황을 가정해 보는 거다. 상대방의 입장과 견지에서 정황을 헤아려 보는 역지사지도 하나의 ‘만약에’적 사고지만, 상대에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을 때 그 마음에 걸리는 거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만약에’적 사고다. 만약 상대가 강경한 태도로 당장, 30초 뒤에, 내 곁을 떠나게 된다면 그 마음에 걸리던 거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적어도 그보다 더 포용적인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거다. 깨달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관계는 성숙하다. 시간은 단순하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진 않지만 많은 걸 해결해 준다. 연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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