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꿈꾼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가 있다. 신앙심이 독실했던 친구는 결국 신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많이 아프다고 했다. 병명은 듣기에도 생소한 ‘거세포종’이었다. 난치병이었다. 친구는 수소문 끝에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을 했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공격적으로 수술을 하면 수술 중에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목숨을 걸고 받는 수술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가끔 면회를 갔다. 친구는 의외로 밝은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현재 아내가 된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 온 가족이 모인 병실은 화기애애했다. 다들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마침내 수술실에 조명이 꺼졌고, 그는 완치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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