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그럴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거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혹은 아닐 수 있는 거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거다. 비록 그게 지나치게 세부적인 관점이거나 자칫하면 논점을 흐릴 수 있을법한 접근이 될지라도, 때로는 다소 기이한 방향으로 전개해보는 것이 본질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제3세계로 지칭되는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그중에서도 아프리카 대부분은 오랜 기간 동안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부부가 먹고살 것도 없는데 어린아이들은 또 수없이 많다. 그 어린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태어났을까? 정답은 섹스다. 부부가 배고픔을 참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섹스를 한 거다! 양육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구호단체로부터 자금과 물품이 조달되고 있는 현장에서 기자가 남편에게 기습적으로 질문을 한다. “그날 밤 섹스는 어땠나요?” “그날은 정말 좋았어요. 왼쪽 유방 먼저 주물럭거리다가 오른쪽 유방 공격!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 손가락을 막 굴렸더니……” 이 대답을 듣고 ‘보통 부인한테 야다리 쓰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야다리’란 오락실에서 버튼을 빠르게 연타하며 야비한 플레이를 하는 행동을 지칭하는 용어로 비슷한 말로는 ‘얍썁이’ ‘얌생이’ 등이 있다.) 구호에 있어 약간의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자선 방식에 관한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 기존의 것에 대한 회의감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난민문제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 대부분은 선량한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그중에는 범죄자나 테러리스트가 섞여있을 수 있다. 그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배를 탄 난민들이 해안에 당도하기 전, 두려움과 반가움의 표시로 손을 흔들 때 미리 준비해둔 대포로 쏴야한다. 실수다. 이건 취소한다.

보다 미시적인 예제들은 굉장히 많은데 일단 클럽에서도 내면을 봐야한다. 그래야 좀 더 잘 엮일 수 있다. 클럽이라고 해서 왜 꼭 외모만 봐야 될까? 겉모습만 가지고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거다! 그들의 인성이나 됨됨이를 봐야한다. 12시? 아직 이르다. 결코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2시나 3시쯤, 선남선녀가 모두 떠나고 난 뒤 그때 남은 사람들과 놀아야한다. 걔네가 참 공손하고 겸손하다. 인간이 됐다. 때로는 그런 게 더 중요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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