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우이꾸

후지사와 토루의 만화 <반항하지마>는 신화의 평범성을 다루고 있다. 평범한 영웅의 이야기인 것이다. 사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수많은 영웅들을 접해왔다. 슈퍼맨과 배트맨부터 어벤져스까지 모두 초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신화 속 영웅들인 것이다. 동경할만하다. 하지만 우리의 실생활과는 대략 일억 광년쯤 동떨어져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영웅들은 오히려 일상 속에 숨 쉬고 있다. 저질스럽고 우스꽝스럽지만 그럼에도 정의로운 마음을 잃지 않고 열정과 설렘으로 재미와 웃음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들 말이다.

오니즈카 에이키치처럼 학교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게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 아닐까? 그가 주구장창 외치는 ‘교사도 인간이다’처럼 현실 속 영웅들에게는 초능력이 없다. 그들은 우리보다 아주 조금의, 아주 약간의 용기를 더 가지고 있을 뿐이다. 조금의 용기를 더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모습만 보여주던 교감 우치야마다 히로시. 보수적인 성향으로 권력에 무릎을 꿇어오던 그는 일순간 교육 위원회에 맞서 반기를 든다. “학생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난 용서하지 않겠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우치야마다는 이런 연설을 퍼붓는다. “학교도 교육 위원회도 확실히 조직입니다. 하지만 그 조직은 누굴 위해 있는 겁니까? 당신들이나 우리들 교사를 위해 있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모든 조직은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교육 현장이 얼마나 황폐해져 있다하더라고 우리들은 그곳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성직자로서. 일개 교사로서.”

거악으로부터 공주를 구출하는 일보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 좌절하고 낙담한 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최소한의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일이 절실한 거다. 현재 우리 교육계는 그토록 평범한 신화들을, 지독히도 평범한 신화 속 영웅들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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