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클럽

우리는 항상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곤 했다. “테이블 잡고 노는 거 왜 이렇게 비싸냐?” 비책을 떠올렸다. “클럽 갈 때 테이블 들고 갈래?” “그러려면 사람 몇 명 더 불러서 집에 있는 상 들고 가야 되잖아.” “세상에 상 들고 들어가는 애를 들여보내는 바운서가 어디 있니?” 섹시한 미녀들을 꼬실 계획도 세웠다. “웨이브 댄스를 추다 마지막 웨이브 동작에서 은근슬쩍 저 여자 팬티 속에 손을 넣고 ‘할미 손은 약손’이라고 하는 거 어때?” “아니면 ‘물먹는 하마?’ 어떠냐?” 격론이 오갔다. 절대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 사정을 하자마자 반동으로 몸을 튕기며 “먼저 간다.”하고 나와 버스 타고 집에 가자는 주장도 있었다.

이제는 실전! 입구에 줄을 서 있을 때부터 왠지 엄마가 보고 싶었다. 드디어 입장! 친구는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워낙 숙맥인 놈이어서 이런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녀석은 앞에 있던 여성의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잘 놀고 있군.’ 잠시 후, 나는 녀석을 만나 이렇게 물었다. “무슨 오리 주물럭집 왔니?” “아냐. 갑자기 내 손을 붙잡더니 자기 가슴에 막 갖다 댔다니까.” 다시 심기일전!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던 중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나는 데를 보니 내 무릎이었다. 바운스 탈 때 삐걱삐걱 소리가 났고, 옆에 있던 안경 쓴 남자는 은근슬쩍 내 삐걱 소리에 맞춰 바운스를 탔다. ‘야, 그거 비트 아니야.’

작전 변경! 우리는 작전을 바꿔 외국에서 온 척 영어를 쓰다 진짜 미국에서 온 흑인을 만나 뒈지게 맞을 뻔했다. 자신감 하락! “야, 저기 되게 예쁜 애들 있다. 가 볼래?” “대시하려면 우린 거의 만취해야 돼.” 그러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거의 신의 은총으로 인해) 몇몇 여성들과 함께 춤을 추게 됐다. 하지만 몸 좋은 남자들이 이쪽으로 다가와 슬금슬금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나둘 양보하다 보니 어느새 출구! 결국 버스 타고 집에 갔다. “아까 그놈들 팔 근육 봤어? 그걸로 맞으면 우리 가슴 깨져.” 그날따라 버스는 유난히 흔들렸다. ‘기분 탓인가?’ 우리의 청춘은 그렇게 우스꽝스러웠고 저질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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