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슬플지도 몰라

나도 잘 모르겠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사실 솔직한 게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다. 때와 장소, 경우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기야 동시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가식을 전부 던져버리지 못할 거다.

모든 가식을 던져버린다는 건 곧 병신을 의미한다. 옷을 다 벗고 길거리에 나가 괴성을 지르며 똥, 오줌, 방귀, 눈물, 콧물, 귀지, 땀, 침, 정액(혹은 질액, 생리혈) 등을 내뿜으며 지랄발광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걸 본 행인이 “너 수능 쌌지?”라고 할 때 혹은 은근히 방귀만 세 번 연속 뀐 사실을 깨닫고 표정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면 그것도 일종의 가식이 된다. 그만큼 가식이란 필연적인 것이다. “난 학력 콤플렉스 같은 건 전혀 없어. 우리 학교가 정말 자랑스러워.”라고 말하는 대불대 나온 애한테 “너 원래 씨불대 나왔지?”라고 하면 열 받을 수 있다. 최대한 열 안 받은 척하려고 해도 이미 얼굴이 썩어 있을 수 있다. 어떻게든 가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다방면에 존재하고 있단 거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로 이야기를 지어내진 않겠다. 각색하려 들지도, 미화하려 들지도 않을 거다. 정말이다. 지금부터 써 내려갈 모든 이야기들 속에는 기본적으로 웃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조금은 슬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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